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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등교거부, 학습부진, 두통...혹시 내 아이가 우울증?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3-06 15:53 조회 755
2013학년도  신학기가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올 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 둔 부모라면 대개 학용품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학부형 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들뜨기 쉽다. 이와 반대로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는 부모도 적지 않은 듯하다.

학교라
는 낯선 환경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혹시 학업을 잘 쫓아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대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갓 취학한 아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소아우울증과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는 학업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이 시기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학교
가기 거부하고 배 아프다는 아이, 알고 보니 소아우울증? = 아이들은 그저 밝아서 우울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좌절, 실망감, 상실감을 느낄 때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은 그것을 어른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뿐이다. 예를 들면 어른들은 우울한 기분이 들면 일단 표정부터 어두워지고 말을 안 하거나 방에 칩거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린다.

반면 아이들은  평상
시 표정 변화는 많지 않은 가운데 짜증을 많이 내고 신경질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한 교수는 “또 우울증에 의한 주의력 저하 탓에 아이가 ‘멍 때리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순한 아이라서 그런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만약 이 상태를 자칫 방치할 경우 성격의 일부로 고착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의 정신건강과 학업성취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평상
 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이상 징후  조기 발견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 교수는 “아이들이 이전과 다르게 짜증을 내거나 예민한 상태를 보이고 집중력 장애,  학습
능력 저하와 더불어 복통,  두통과 같은 신체 이상 증상을 호소하면 한 번쯤 소아우울증 때문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가기를 거부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우울증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해 봐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의 우울증을  조기
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평소 자녀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갖고 작은 행동 변화도 가급적 놓치지 말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러자면 늘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기분 상태를 부모에게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정리정돈이 안돼 늘 주변이 어지러운 게 ADHD때문이라고? = ADHD는 한 마디로 ‘부산하고 산만한’ 것을 말한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다. 과잉행동형과 부주의형이다.

과잉행동형의 아이들은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못한 채 꼼지락거리고 쉼 없이 뛰어다니며 주변사람의 정신을 사납게 만든다. 참을성도 부족해서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고, 원하는 것을 바로 들어주지 않으면 심하게 떼를 쓰기도 한다.

반면 부주의형의 아이들은  학습
을 할 때 집중을 못해서 공부하라고 하면 5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 10분이면 풀 수 있는 학습지를 1시간이 되어도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꼭 해야 할 일을 일러주어도 언제 그런 말을 들었냐는 듯이 잊어버린다.

어느 경우든 학교에서  선생님
에게 꾸지람을 많이 듣게 되고, 친구들과의 다툼도 잦게 되며 때로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 또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학업성적은 기대한 것보다 낮게 나온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뭔가를 하더라도 주의력 부족으로 좀처럼 집중해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정리정돈을 잘 못해 늘 주변에 믈건을 늘어놓기 일쑤인 경우 ADHD 때문일 수도 있다”며 “ADHD 환자들은 병명과 주 증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머릿속도 거의 똑같이 엉켜 있고, 행동도 그렇게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행한 것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80%가 뚜렷한 효과, 즉 행동이 차분해지고 주의력도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수정을 위한 상담치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