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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조절장애 - 3. 병적 방화(방화광)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9-30 14:53 조회 98
올 초, 인사동 일대가 화염에 휩싸여, 가슴을 쓸어 내린 일이 있었다.
이 화재는 방화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병적방화(방화광)로 보이는 안모(52)씨의 소행으로,
그는 방화를 한 후 근처 22층 건물 위에서 방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병적 방화(방화광)에서는 뚜렷한 동기 없이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불을 지르는 경우로,
불타는 것을 보고 긴장이 완화되고 희열을 느낀다.
 
아래는 당시의 기사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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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농성장 방화범은 동일인
[중앙일보] 입력 2013.03.09 00:55 / 수정 2013.03.09 00:57

 

지난달 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술집.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술을 먹고 취기가 오른 안모(52)씨는 가게 밖으로 나섰다.
그의 눈에 비친 인사동 거리는 매우 지저분했다. 거리엔 담배꽁초와 사람들이 뱉은 침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는 술집 내부로 다시 들어갔다. 2층의 종업원 탈의실엔 쓰레기가 있었고 종업원들 옷에선 냄새가 났다. 이 모두를 깨끗하게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씨는 라이터를 켜 옷가지와 종이에 불을 붙였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 인근의 종로타워 22층으로 올라갔다. 휴대전화로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불길이 예상보다 크게 번졌다.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그는 건물의 화재 비상벨을 네 차례 눌렀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불은 인사동 일대 상점 12곳이 전소되는 등 4억7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꺼졌다. 안씨가 비상벨을 누른 사실을 안 경찰은 그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큰 혐의점 없이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안씨의 범행 가능성도 염두에 뒀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물적 증거나 정황이 없어 강제 수사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씨는 3월 1일과 2일 중구 명동 일대에서 세 차례 더 방화를 저질렀다. 다행히 불이 조기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다.

지난 3일 오전 5시30분. 안씨는 덕수궁 대한문 옆 쌍용자동차 농성장 천막에 불을 질렀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천막 2곳이 전소하고 덕수궁 담벼락과 서까래가 그을렸다. 하마터면 농성장에서 2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적 124호인 덕수궁 대한문에 불이 붙을 뻔했다. 안씨는 이날 오후 CCTV로 탐문수사를 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덕수궁 농성촌 방화 혐의로 구속된 안씨가 지난달 17일 발생한 인사동 화재 사건의 범인임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에서 인사동 화재 사진을 발견한 뒤 안씨를 추궁해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안씨는 남산과 서울역에도 추가로 방화를 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도 양평이 주소지인 안씨는 일정한 거주지 없이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벌목공 생활을 해왔다. 지난 1월 말 서울로 올라와서는 특별한 직업 없이 찜질방 등을 전전했다. 그는 경찰에서 “거리에서 폐휴지를 줍는 등 자발적인 환경미화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술을 마시면 ‘불을 질러라’라는 환청이 들린다” “서울시를 깨끗이 하려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신질환에 의한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씨는 2005년 정신과 치료를 위해 10일간 입원했었다.

서울대보라매병원 이준영(정신건강의학) 교수는 “안씨는 불을 저질러 쾌감을 느끼는 충동조절장애인 파이로마니아(Pyromania·방화광)일 확률이 높다”며 “불을 지르고 화재 장면을 직접 촬영하는 행동 등은 파이로마니아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방화광은 성장 과정에서 정상적인 심리적 보상을 받지 못해 생긴 불안함과 불만을 불을 질러 해소하는 정신질환”이라며 “안씨가 지저분함을 참지 못했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쓰레기 등에 대해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