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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화를 참지 못하는 아이들...분노조절장애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9-16 14:27 조회 1,324
↑ EBS 뉴스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화를 너무 참는 것도 문제지만, 화를 못 참는 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소한 불만에도 화부터 내고 보는
청소년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분노조절장애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ADHD와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이혜정, 이동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던 성민이는 갑자기 책상과 의자를 집어던졌습니다.
말리는 교사에게 덤벼들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는 겁니다. 
이른바 분노조절장애입니다.
주의가 산만한 ADHD나 우울증과는 달리, 화를 과도하게 표출하면서,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보이는 증상입니다.
 
인터뷰: 초등학교 교사
"소란이라든지 경우에 따라선 폭력 이런 행동이 나타난다고 하면  수업 진행이 원만하게 이뤄지지를 않지 않습니까.
폭력 현상이 나타나면 민원 문제가 발생하는 것 등 어려움이 더러 있습니다."
교사들은 전체 학생의 20% 가까이가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노조절장애는 정식으로 등록된 질병이 아니어서 공식적인 통계가 없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와 비슷한 '충동조절장애'의 경우
2007년 1천 660명이던 환자 수가 2011년엔 3천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손석한 / 신경정신과 전문의
"기가 죽을까봐 염려된다는 명목 하에 아이들의 행동을 제한 없이 수용해주고 또 아이들이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그것을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려고 하는 양육 태도의 변화가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인터넷 게임과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도 학생들의 감정 조절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화를 건강한 방법으로 제 때 풀지 못하는 것도
분노조절장애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분노조절장애가 위험한 건, 심각한 경우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10대 청소년이 여학생을 납치했습니다.  3월에는 또 다른 10대가 할아버지 생일상 앞에서
친척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경찰은 이 학생들이 평소 분노조절장애를 앓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학생들이 상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왜 화가 났는지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상담에는 부모도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박미라 센터장 / 서울 서부위센터
"충동 조절이 안 되는 게 아이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할 텐데, 사실은 부모님들과 가족치료적인 접근법에서 
가정에까지 확대가 돼야지 학생들의 충동 조절의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고요."
분노가 만성화되면 뇌 기능도 손상을 입게 됩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행히 전두엽은 10대 후반까지 발달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조기 치료하면 감정 조절 능력과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박은진 전문의 / 일산 백병원 소아정신과
"아이가 지속적으로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면 원인을 잘 살펴보고 조절하는 연습을 시킬 수도 있고요.
또는 단기간에 아이가 그런 감정 조절이 너무 안 될 때는 정서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이나 다른 방법을 써서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분노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억누르기보다는 취미 생활이나 운동 같은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합니다.
화 치료를 거부하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BS 뉴스 이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