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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청소년/성인 은둔형 외톨이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6-18 15:38 조회 1,099
김인성(29세 미혼 남)씨는 바깥 외출 없이 방안에서만 지낸 지 4개월째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엔 가족들도 취업에 자주 실패해 힘들어서 그럴꺼라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 없이 그를 내버려 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방에서 나오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이제 가족들이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잠그고, 소리를 치고, 대화도 안하고 있다. 강제로 문을 열고 그의 방으로 들어간 아버지는 여기저기 어지럽혀진 음식들과 담배꽁초들, 자라난 수염과 감지 않은 머리로 엉망이 된 아들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내버려뒀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아 아들을 밖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예전의 모습과 달리 난폭해진 아들의 모습에 너무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병으로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며, 사회적 문제가 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히키코모리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970년대 일본의 입시과열 등의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늘면서 생겨난 것으로, 1990년대 중반 은둔형 외톨이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용어이다.
현재 일본의 히키코모리의 수는 전체인구의 1%인 약 16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2005년 청소년위원회가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보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 위험군’ 고교생들을 조사한 결과 그 수가 4만3000여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학업까지 포기한 고위험군은 56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취업난 등 각종 사회 문제가 은둔형 외톨이 증가 원인]
 
날이 갈 수로 은둔형 외톨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의 이혼율 증가와 같은 가족의 해체와 인터넷과 같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단절된 가족이나 친구간의 대화, 그리고 경제난으로 인한 불안감, 취업난, 실직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은둔형 외톨이의 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시작된 치열한 교육 전쟁과 학교내 왕따 문화, 그리고 학교 폭력 등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연 등과 같은 이유가 원인일 수도 있고, 정신과적으로는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은둔형 외톨이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청소년위원회가 발표한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부적응 청소년 지원방안’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는 ‘정신병적 장애 또는 중증 이상의 정신지체가 없는 경우’로 최소한의 사회적 접촉 없이 3개월 이상 집 안에 머물러 있고, 진학, 취업 등의 사회 참여활동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고 있으며, 친구가 하나밖에 없거나 한 명도 없고, 자신의 은둔상태에 대해 불안감이나 초조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를 칭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일어난 강력 사건의 범인들 중 일부가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시람들의 선입견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김양래 휴 신경정신과 김양래 원장은 “최근 일어난 ‘묻지마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중 일부가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는 보도를 통해 이들에 대해 선입견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고, 오히려 이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또는 가족이나 친구, 주위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경우 자신의 스트레스나 불만 등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 언제 그 불만들이 밖으로 표출될지 모르지만, 이들을 모두 마치 예비 범죄인들처럼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더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 적절한 상담과 관련 단체 도움 받는 것이 효과적]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정신과적 질환이 없는 경우만을 말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둔형 외톨이들의 경우 정신과적 질환의 유무를 알아보기 힘든 만큼 정신과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들의 경우 대부분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과대망상과 같은 여러 가지 정신질환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 그 원인이 단순히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치료나 단기간 치료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먼저 이들을 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 마치 정신병 환자처럼 대하거나, 앞으로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이렇게 된 원인을 알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때 ‘그러는 이유를 이해 못하겠다’는 식의 잔소리, 꾸중은 오히려 반발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강제적으로 이들을 끌어내려고 해서는 안되고, 대화를 완강히 거부할 경우 편지 등을 통해 가족들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하고, 모두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식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은둔형 외톨이들의 대부분은 표현과는 다르게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가족들의 인내와 끈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조금씩 대화를 가져야 하며, 단 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김 원장은 “은둔형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최소한 아침, 저녁 시간만이라도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하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성적과 학업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게임 중독에 빠져 있지 않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신분열병의 음성증상에 해당되는 사회적 철퇴(social withdrawal)의 증상과 감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가족 중에 누군가가 이러한 증상을 보일 경우 최대한 조기에 상담을 받아보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말했다.
 
 
[헬스 조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