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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회사에선 웃고 집에선 운다면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6-18 15:21 조회 1,342
4년간 영업직에 근무해 온 김모(34·인천 남구)씨는 회사에서 '스마일 맨'으로 통한다.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는 물론이고,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업무 보고를 할 때도 항상 웃는다.

김씨는 몇년 동안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웃음 짓느라 최근에는 두통과 소화불량까지 생겼다. 이를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아직 질병 단계는 아니지만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씨처럼 '정신과적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인간관계, 경쟁, 과도한 업무 등 원인도 증상도 다양하다.

정신과적 증후군의 종류

원만하지 않은 인간관계 때문에 생기는 증후군은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샌드위치 증후군 등이다.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은 취직이나 출세를 위해 직장 동료·선후배 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생긴다. 화가 나거나 슬플 때도 무조건 웃는다. 중간 관리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샌드위치 증후군은 상사와 능력 있는 하급자 사이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직장 동료나 선후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화가 나거나 슬플 때도 무조건 웃는‘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램프 증후군과 아도니스 증후군은 경쟁이 주요 원인이다. 램프 증후군은 입시·취업·승진 등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사는 것을 말한다.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불안함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증세와 비슷하다. 아도니스 증후군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미남의 상징인 '아도니스'에서 유래한 말로,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에서 비롯된 증상이다. 면접시험을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수하는 등 외모에 집착한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아침마다 무기력감과 허탈감을 느끼지만 정작 회사에 출근하면 그런 생각이 사라지는 조간 증후군이나, 사업·승진 실패 이후 주로 생기는 격분 증후군도 있다. 격분 증후군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3~4개월간 쌓아두다가 심한 분노를 한꺼번에 표출한다.

방치하면 자살 충동도 느껴

한국정신건강연구소 황원준 원장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중·장년층이 각종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는데, 계속되는 경제난 때문에 아직도 그 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특히 우리 병원을 찾는 20·30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취업 스트레스가 증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천 교수는 "감정을 자주 억누르면, 면역체계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기·생리불순·불면증·두통·근육통·소화불량 등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신과적 증후군을 놔두면 실제 질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황원준 원장은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시상하부가 영향을 받아 우울증으로 이어지며,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후군이 있다면 상담치료·인지행동 치료·항우울제 복용 등 적극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박용천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만 배워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스 조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