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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낮은 자존감은 실수에 위축되고, 편집증으로 이어진다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3-18 17:58 조회 743
편집증의 유발원인
 
편집증은 잘 고쳐지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는 편이다. 편집증은 의심이 기반이 되는 것으로 타인을 의심하는 것을 넘어 치료자조차도 잘 신뢰하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강박증과 비교할 때 매우 특이한 측면이기도 하다. 이런 편집증은 타인을 의심하는 측면이 강하기에 자신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면서 주변 사람들이나 타인을 힘들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이런 편집증은 이제 단순히 성격이 까다로운 측면을 넘어 자신과 타인을 힘들게 하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는 편집증이 유발되는 원인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1. 유전적 요인
편집증은 유전되는가? 편집증에 유전성이 인정되느냐의 문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가족력을 조사한 연구들은 유전성에 관하여 결정적인 근거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편집증의 친척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는 편집증에서 유전성이 그다지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편집증은 단지 소수의 편집증 환자의 부모들만이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다른 정신장애와 마찬가지로 편집증에 대한 유전학적인 접근과 노력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년에 걸친 임상가들의 관찰은 편집증이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여기에는 가족연구(family study), 쌍생아 연구(twin study), 분자유전학적 기법(molecular genetic technique) 등을 활용한 연구들이 객관적 근거를 갖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 분자유전학적 기법을 통한 연구 중 후보유전자(candidate gene)를 이용한 연관연구(association study)는 편집증과 관련하여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1) 가족연구와 쌍생아 연구
편집증의 유전성에서 가족연구(family study)와 쌍생아 연구(twin study)는 일차적인 방법에 해당한다. 가족연구와 쌍생아 연구는 편집증이 유전적 경향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편집증 환자의 친척군은 대조군의 친척군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은 편집증에 대한 이환율이 11.5%: 2.5%를 보이고 있으며, 교차비(odd ratio)에서는 4.5배 높은 이환율을 보인다. 여기에서 특이한 것은 편집증 환자의 친척군 중 편집증으로 진단된 경우에서는 이들 모두가 조기발병(early onset)군이라는 사실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가족력이 편집증의 발병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다른 연구에서도 편집증 환자의 1차 직계가족 내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편집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22.3%: 2.5%로 상당히 높았지만, 2차 직계가족 내에서는 대조군과 차이를 보이지 못하였음과 아울러 발병연령과 가족적 부하(genetic loading)간의 관계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는 편집증의 가족력은 유전적 부하가 클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일뿐 아니라 조기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쌍생아 연구에서는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일치율(concordance rates)이 52%에서 85%에 이르며,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 일치율이 대개 21%에서 4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란성 쌍생아에 비하여 일란성 쌍생아는 치료의 반응 또는 증상의 양상 등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보고되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편집증은 유전적 경향을 갖는 질환은 확실하지만, 일란성 쌍생아가 이란성에 비하여 질병에 대해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 해도 완전한 일치율을 보이는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 이런 결과는 편집증에는 유전적 요인 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함을 알 수 있다. 편집증의 유전성에서 언제나 일치된 소견이나 견해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다른 연구에서는 편집증 환자군의 부모와 정상군의 부모 간 비교에서 편집증 환자군의 부모의 경우 편집적 사고 및 행동에 대한 양상은 15%: 4%로 증가되어 있으나 편집증에 대한 진단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유전성은 모든 질병에서 12-15%, 많게는 15-22%가 인정되는 편으로, 편집증에서도 유전성이 그만큼 인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편집증에서는 다른 질환과 비교할 때 유전성이 높지 않은데, 이는 편집증 특성상 후천성이 더 많이 인정되는 이유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동의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과도한 통제는 일차로 후천적 요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2) 연관성 연구
연관성 연구(association study)는 편집증에서 유전자의 변인을 통한 연구이다. 연관성 연구에서는 환자군과 대조군 간의 대립유전자 변인(allelic variant)의 분포를 통하여 유전적 관련성을 연구한다. 이는 편집증 환자의 유전자의 분포가 다르다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편집증과 관련되는 후보유전자(candidate gene)를 이용하여 그 관련성을 연구한다. 여기서는 뇌와 관련된 피질-줄무늬체-시상-피질망에서 연관성과 아울러 신경전달물질의 수준이 어떻게 다른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 영역에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관연하게 되는데, 세로토닌(serotonin)과 도파민(dopamin)은 대뇌 바닥핵(basal ganglia)으로부터 수출성작용(efferent activity)을 가지게 되는 반면에 글루타메이트(glutamate)는 흥분성 입력(excitatory inceptor)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면 이들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수송체(transporter) 및 효소(enzyme) 등의 유전자는 편집증의 연관성 연구에서 중요한 대상으로 여겨져 왔고, 이들과 관련된 유전자를 후보유전자로 하여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세로토닌과의 연관성의 연구는 중요하다.
편집증은 사고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감정에서는 열등성을 보인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감정을 원활하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드러난다. 세로토닌 수용체는 단백질에 작용하여 독특한 약물효과를 낸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편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편집증 환자는 대조군에 비하여 세로토닌 수용체 유전자-연관 다형성 부위(5-HTT gene-Linked Polymorphic Region:5-HTTLPR)가 46.7%: 32.3%로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편집증 환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5-HTTLPR의 L-대립유전자가 편집증 환자의 부모로부터 환자에게 전달되고 있고, 이와 같은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런 것은 세로토닌이 수송체 단백질 합성과 관련되어 있으며, S-대립유전자의 경우 5-HTT의 활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과들은 언제나 일치점을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유의한 결과를 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세로토닌 2A수용체(serotonin 2A receptor: 5-HT2A)에서는 편집증의 병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한 대상 중의 하나이다. 이와 관련된 사례보고에서는 5-HT2A 수용체의 강력한 자극효과를 갖는 환각유발약물(hallucinogenic drugs)을 사용한 경우 편집증 또는 편집증 스펙트럼 질환의 호전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뿐 아니라 현저한 5-HT2A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특성을 갖는 리스페리돈(risperidone), 올란자핀(0lanzapine), 미르타자핀(mirtazapine), 미안세린(mianserin)과 같은 약물을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했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반응을 보이는 결과를 산출했다. 그런가 하면 세로토닌 2C 수용체(serotonin 2C receptor: 5-HT2C)는 5-HT2C/5-HT1A/5-HT1D 효현제(antagonist)인 엠-클로페닐피페라진(m-chlophenylpiperazine: m-CPP)의 투여를 통하여 편집증 환자에서 편집증상의 악화를 초래한다는 임상적 관찰 및 5-HT2C 유전자 제거 쥐(knockout mice)에서 편집증 유사행동이 증가한다는 동물실험 등을 통하여 편집증상과의 관련성을 시사하여 왔다.
3) 편집증의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
편집증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전술했다. 여기는 편집증의 유전적 요인과의 관련에서 그 파악이 쉽지 않다는 문제들도 있다. 그 중 하나는 환자들이 증상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인위적인 측면이다. 환자들이 자신의 장애를 비밀로 하려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는 애정의 대상에게도 비밀로 하므로 가족 내의 편집증의 발생을 추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더욱이 편집증의 평생 병력에 대한 연구들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아동기에 다른 사람에 비해 특별한 사건이 발견되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부모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아동에게 흔한 편이다.
이런 아동이 점차 성장하면서 성격적 특성이 드러나게 된다. 성격의 드러남은 대개 상당히 까다롭다고 표시되지만, 그것이 정신 장애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동이 어떻게 정신장애에 노출되었을까와 관련되고 있기에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편집증은 아동기에는 숨겨져 있는 편이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그들은 다리를 지날 때는 숨을 멈추고, 철로를 건널 때는 발끝을 세우고, 묘지를 지날 때는 죽은 자를 깨우지 않기 위해 가급적이면 빨리 지나간다는 정도로 조심성을 보이는 편이다. 매사에 조심성이 많은 아동이기에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편집증은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즉,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이르러서야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현상을 다르게 말하면 마치 마술적인 보호의식이 점차로 사라져 감에 따라 그 본연의 실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단지 소수의 아동들만이 편집증으로 진단될 만큼의 전반적인 증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편집증은 사춘기를 전후로 해서 드러나는 특성이 있다. 다만 상당히 숨겨져 있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현상은 편집증이 다른 장애에 비해 상당히 늦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편집증의 유발은 자아정체감과 관련되어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편집증을 파악하는데 정체감이 형성된 사춘기 이후가 개인의 책임의식과 관련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편집증 표면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편집증 유발은 대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령대 사람들은 편집증상을 나타내는데 취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책임감이 부각되므로 편집증 환자들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즉 이 시기 사람들은 개인적 책임이 증가하는 시기이기에 이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음으로 자신이나 자신을 방어하고자 타인을 의심하는 형국이다. 이는 편집증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개인적인 책임이 증가하는 시기와 관련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지나는 때는 모두 사회에 나간다. 그러면 개인은 직장을 구하고, 결혼과 자녀의 출산, 가족을 재정적으로 부양하는 것을 걱정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증가된 책임과 함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정도의 실수할 기회도 늘어난다. 이런 현상은 개인이 편집증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보아야 한다. 편집증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그런 일들의 중요성 뿐 아니라 그런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과장해서 생각한다. 대부분이 어떤 특별한 결정을 하고 난 뒤, 결정 결과가 부정적일 때 그것에 대해 약간 혼란스러울 때, 편집증 환자들은 비통할 정도로 과장해서 받아들인다. 이는 초기 성인기 동안 늘어난 책임이 장애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편집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편집증은 대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반적으로 확산된다. 이와 관련하여 편집증의 전문가들은 몇 가지 심리적인 설명을 제시하였다.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어떤 편집사고에 집중시킴으로써 더 불쾌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피한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해 의심하는 생각에 집착하는 아버지라면, 그런 충동보다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이 아버지로 하여금 더 고통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아버지로서, 그는 자신의 가족을 의심하는 생각을 비합리적인 것 또는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함으로써 쉽게 해소할 수 있다. 부모가 됨에 대한 양가감정은 더 현실적이고 자신이 자존심과 기본적인 가치를 더욱 위협하는 것이 된다. 이것이 편집사고가 작용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한데, 의식에서 직면하고 있는 심리적으로 고통스런 생각을 방지하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다른 괴로운 생각에 집착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2. 신체적 원인
신체적인 원인은 생물학적 뇌와 신경계의 이상을 의미한다. 편집증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러 연구자들이 편집증을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생물학적 원인이란 대개 신체에서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되는 것이다. 양전자사출 단층촬영(PET)과 다른 뇌 영상기술은 편집증상에 영향을 주는 전두엽과 기저핵에 일부 비정상 소견이 있음을 제시한다. 다른 연구에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특정 물질에 이상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중 하나는 기분, 공격성, 충동성을 조절하는 데 관련되는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에 반응하는 신경세포란 뇌 전체에 걸쳐서 발견되지만 특히 전두엽과 기저핵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 세로토닌은 일종의 화학물질로 세포와 세포 간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교신자의 역할을 한다. 이런 신체적 원인에는 다음의 몇 가지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1) 뇌 기능 이상
신체적 원인에서 뇌 기능의 문제는 두뇌의 기능 및 신진대사에 어떠한 이상이 있는 지를 탐구해내려는 연구 방법이다. 이는 두뇌의 다양한 부위가 편집증상과 어떠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지를 밝혀내려는 것으로, 대개 연구자들은 특히 두뇌의 전두엽의 이상이 편집증의 원인이 됨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전자사출 단층촬영(PET)에 따르면 편집증 환자들에게서 뇌의 전두엽, 기저신경절, 특히 미상핵 부분의 대사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는 소견이다. 이는 신경학적인 이상이 편집증의 원인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뇌의 전두엽은 기억, 주의, 사고과정 등 인지의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 부분이 손상되면, 반응억제력을 상실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나타내거나 융통성이 결여된 경직된 모습을 나타내곤 한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양전자사출 단층촬영술 등을 이용한다. 즉 특정 뇌 부위에서 뇌 혈류량이나 대상의 정도가 정상인들과 비교하여 어떠한 차이를 나타내는지 관찰하고, 이 부분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근래에 와서 이러한 생물학적인 관점의 연구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로 진행되면 머지않아서 편집증의 발생과 지속을 설명해내는 생물학적 이론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세로토닌 수준의 문제
편집증은 두뇌에 세로토닌의 수준이 부족한 상태로 인정되기도 한다. 두뇌의 세로토닌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편집증의 치료에 세로토닌의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들이 특히 도움이 됨을 시사한다. 세로토닌(serotonin)은 강장동물에서 척추동물에 이르는 각종 동물, 세균 및 많은 식물에서 볼 수 있는 혈관수축제이다. 사람에서는 혈소판에서 유리되고 장관점막, 송과체,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많은 인체조직 내에 고농도로 존재한다. 특히 세로토닌은 충동성, 공격성, 자살, 불안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신경전달물질로서 많은 정신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세로토닌은 신경계의 위치에서 너무 많거나 적을 경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클로미프라민이라는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이 감소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편집증 환자들에게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하여, 이로부터 세로토닌의 결핍이 편집증과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증에 세로토닌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장애의 발달과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인정되고 있는 편이다.

3) 도파민 수준과의 관련성
편집증은 도파민의 수준과 관련성이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는 도파민의 수준이 편집증과 일정한 관련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서 여러 심리 및 정신장애와 관련되어 있다. 도파민 신경계의 활동수준의 저하는 정신분열 증상과 관련되고, 과다활성화는 알츠하이머병의 증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투여한 고양이에서 편집적으로 냄새를 맡는 행동이 관찰된다거나, 도파민 촉진제를 투여한 쥐에게서 반복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결과들이 도파민과 편집증상과의 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인 이론이 확고한 것은 아니다. 편집증 환자들의 세로토닌 수준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이것이 다른 장애, 특히 다른 불안장애 환자들과 구분되는 편집증 환자들만의 특징인지를 말해주는 확실한 근거는 없는 상태이다. 또 세로토닌의 감소를 막아주는 클로미프라민의 복용량과 치료 효과의 크기에도 주목할 만한 정도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약을 다량 복용하고 세로토닌의 수준이 아주 높아졌다고 해도 증상이 별로 호전되지 않은 환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세로토닌과의 관련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SSRI)의 충분한 사용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편집증이 있다. 이는 세로토닌 이상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도파민과의 관련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동물실험 및 임상관찰 등은 편집증이 세로토닌뿐만 아니라 도파민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동물실험에서는 도파민 D2/D3 수용체 효현제(agonist)인 퀴인피롤(quinpirole)을 통하여 시냅스(synapse)내 도파민을 증가시킬 경우에 편집증 환자들이 경험하는 증상과 유사한 반복적 행동이 유발된다는 것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뿐만 아니라 퀴인피롤을 사용한 후 사후부검을 통하여 동물들의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s)과 오른쪽 전전두엽피질에서 도파민의 활성도가 증가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은 편집증의 병리에는 세로토닌 뿐 아니라 도파민도 관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과 관련하여 보면 도파민 D4 수용체는 뇌의 조직화된 사고의 계획, 정신증적 행동, 동기부여와 보상 등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편집증이 도파민 수준에 따라 어느 정도 관련되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이론에는 근본적인 비판점도 있다. 이는 세로토닌 가설에서 보듯이 장애의 원인을 치료 효과로부터 결정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후 두통이 사라졌다고 두통의 원인을 아스피린에서부터 도출해내려는 시도와 같아서, 학문적으로는 위험한 요소도 많다는 점에서다. 다시 말하면 아스피린은 두통을 완화시키지만,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주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클로미프라민에 대해서도 동일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편집증상을 종종 호전시켰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로부터 편집증이 세로토닌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인과관계를 설정하면 곤란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생물학적 비판은 아마도 개인차의 문제도 있음을 감안해야할 것이다. 동일한 약물이라도 환자에 따라서도 효과적인가 하면 그렇지 못한 점이 작용되는 점이다. 생물학과 관련하여 약물이 더 많이 연구되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심리적 원인-자신감과 자율성의 약화
편집증은 생물학적인 기초만으로 모두 설명되지 못한다. 여기에 심리 및 상담치료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심리 및 상담치료는 부분적 생물학적인 기초에서 일어나는 양상들을 변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은 여러 연구에서 그들의 내재된 본능과 싸우도록 훈련시킬 수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차적으로 감정과 행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화학적인 조성에 영향에 미치므로 편집증 환자들의 뇌 영상에서 때때로 나타나는 이상소견은 그것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장기간의 편집사고와 행동의 결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여기에 자신감과 자율성의 약화는 다음의 후천적인 측면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1) 부모의 과잉통제
부모의 과잉통제는 편집증의 유발과 관련해서 일차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과잉통제는 아동의 자존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부모의 과잉통제는 아이들의 자신과 자율성을 약화시키는 일차적인 요인이다. 감정과 행동상의 경직된 모습은 자율성의 결핍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그대로 편집증 환자의 전반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또한 부모의 훈육방식이 이들의 발달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보인다. 예를 들어 부모의 과잉통제는 편집증을 유발하는 매우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과잉통제적인 부모는 아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확고하거나 고정되고, 단호한 훈육적인 방식으로 애정과 지지를 철회하면서 아이들을 통제하고 처벌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다. 그리하여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너무나 여유 없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런 엄격하고 여유 없는 마음은 부모의 성격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대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통제적으로 되는 것이다. 이런 통제적인 방식이야말로 부모의 편집적 특성이 자기도 모르게 드러나 발휘되는 현상이다. 부모의 이러한 태도 앞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타협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많지만, 소수의 아이들은 무기력해져서 완전히 복종하든지 아니면 반항아로 되어버린다. 이때 처벌의 개념이 중요한 데 처벌은 아이들이 설정된 기준을 충족시키기지 못했을 때에만 가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들은 모두 아이들의 심리적인 것에 영향을 주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심리학적 틀은 편집사고의 지속에 또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람들은 우연히 아이를 떨어뜨린다든지, 기차 앞을 지나간다든지 등의 통제할 수 없는 순간적인 공포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것을 비합리적인 순간의 생각으로 취급해 버린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순간적인 생각을 한다고 자신을 위안하고 그것에 주위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기억조차 않으려 해도 심리적으로 취약하다면, 그런 생각은 중대한 의미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죄책감이나 수치심에 취약하거나, 또는 자신의 자기 통제력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생각은 위협적인 것이 된다. 이때 당사자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게 된다. 이로써 그는 통제력을 상실할 것을 두려워하고 극도로 불안해진다. 이때부터 그는 악순환이 시작되는데, 편집적인 사고를 두려워하면 할수록, 더욱 싸우려고 한다. 그런 싸움으로 인해 더 강력하게 생각이 지속되도록 강화하게 된다.
2) 낮은 자존감
낮은 자존감은 편집증의 유발에 상당한 관련성을 갖는다고 보아야 한다. 정신 에너지의 측면에서 볼 때 편집증은 긍정적인 에너지의 결여에서 이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낮은 자존감은 아동의 자신감이나 자율성을 침해한다. 이는 낮은 자존감에 따른 낮은 자신감이나 자율성이 편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로 인해 편집증 환자들에게 자존감은 실수에 대응하는데 대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낮은 자존감은 실수를 견디어내는데 방어력이 약한 반면에, 높은 자존감은 실수를 견디어낼 준비를 단단하게 한다는 데서 이해된다. 높은 자존감의 소유자는 실수란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필요도 없다. 반면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는 어떻게 자신을 방어할까 생각하는 정도가 증가될수록 편집적인 걱정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의학과 심리학에서 편집증의 유발원인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밝히는 문제는 아직도 어렵다. 이때 부모의 양육 과정은 일반적으로 원인을 찾는데 매우 유익한 방법으로 인정된다. 부모의 엄격한 통제방식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는 아동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동기 아이들은 자기 유능감을 성취하기 위해 분투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 동안 아이들은 대개 자기주장적이고 저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제한된 영역 내에 집착하고, 이 범위를 넘어서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한다. 이런 현상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점차 자기 주장적이고 자율적인 행동을 충분히 발달시킬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이로써 통제에서 아이들의 자율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고, 자기유능감도 평균치에도 도달할 수 없게 된다.
3) 가정의 환경
가정의 환경은 편집증을 유발되는데 영향을 준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현상은 아동이 성장하는 가정의 환경은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해된다. 아동이 어떤 가정환경에서 성장하였는가의 문제는 그의 성격에 결정적이 된다는 점에서다. 이로 인해 편집증은 바로 이런 환경에서 형성되었음을 추론하게 된다. 가정환경이 어려워 아들을 친정에 맡겨야만 했던 어머니가 있었다. 그 아들은 외할머니 댁에서 성장하게 되었는데, 그 외할머니는 편집증상을 가지신 분이었다. 외가에 사는 동안 그 아들은 휴지조각을 방바닥에 떨어뜨려서도 안 되고 물건도 가지런히 정리해 두어야만 했다. 심지어 잠 잘 때에는 군인들처럼 옷을 가지런히 정리해두어야 했다. 그 아들은 성장하면서 점차 타인을 의심하는 편집증 환자로 되어갔다. 이는 훈훈하고 넉넉한 인심에서 성장하지 못한 환경적인 요인이 편집증세로 발전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그 아들은 심각한 자율성이 침해받게 되었다.
그러나 부모의 충분한 신뢰 속에서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은 직선적이고 협소하며 잘 규정된 행동에서 이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은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고, 모험적인 행동을 회피하려 하며, 보통의 아이들이 지니게 되는 자발성이나 호기심 혹은 모험심 등도 제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동은 자신감을 거의 상실하고, 지극히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도 부모의 분노를 두려워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려는 내면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억누르고, 자신을 둘러싼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색을 철회하고 자신에게 정해진 경계만을 고수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런 점에서 편집적인 아이들은 상당히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을 지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역할을 부모의 사랑과 보호에서 비롯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편집증의 아이들은 이러한 의존적 역할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라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4. 편집증의 발병과 발달 시기
편집증의 발병은 발달 시기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이 질문은 성장 과정에서 특이하게 나타나는 성격의 특성은 어느 정도 편집증의 유발과 관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는 아동기에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의 양육적인 문제와도 관련되지만, 이미 자기 정체성이 성립되는 특정한 시기에 더 많이 편집증이 유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때 다음의 발달적인 시기와 특성은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 사춘기의 독립성
사춘기는 편집증 유발과 가장 관련이 있다. 편집증은 아동기보다는 사춘기에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청소년 편집증’이 별도로 이름붙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알듯 사춘기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편집적 아이들은 사춘기에도 성장의 문제를 노출한다. 일찍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등의 규칙이나 질서에 지나치게 훈련된 환경 때문에 그들에게 자율성이 발휘되기 어렵게 만든다. 후기 아동기를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주도적 행동, 자율성 표현, 독립적인 자기상 형성이 주요 발달 과제로 부각된다. 그러나 부모의 과잉통제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전술한 과정들이 경색되고 만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획득하는데 실패하고, 관습적이며 보통의 성인(成人)이 지니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따르도록 강요받는다. 이들의 발달 과업은 성인기를 향해 억지로 가속화되고, 적절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지키도록 강요된다. 이 시기에 부모의 과잉통제는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감을 건강하게 형성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성장하는 청소년은 자기정체감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접하지 못한 채 부모의 제한된 모습만을 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편집증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는 조숙한 아이, 어른스런 아이, 어린 신사로 불리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 부모의 과잉통제의 궁극적인 결과는, 아이들의 주도성이 결핍되고 사실상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진다. 이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혹시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자기 세계의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 이들은 자신의 전체 환경을 편집적으로 정리정돈하고 계획하는 데 매달리기도 한다. 이들은 규칙과 규율이 분명하게 명시된 친숙한 환경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2) 청년기의 정체성
편집증은 사춘기에서 시작하여 청년기에 확고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미 청소년기 발병된 편집증이 심리적으로 자기 세계의 구축이 확실해지는 청년기의 시기를 만나는 것이다. 우리가 알듯이 청년기에는 개인의 정체감과 삶의 주도권이 확보되는 시기이다. 청년기부터 그 이후에는 개인적인 정체감을 형성하고 자기 삶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주된 과제로 등장한다. 이 단계의 과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기 유능감의 확립, 자율성,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정체감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의 성역할 분화 등이 충족되어야 그러나, 편집적인 청소년들은 이런 전제조건이 철저히 결핍되어 있다. 이 시기의 부모의 과잉통제는 자녀들이 자기의 삶의 주도권을 행사할 기회를 박탈하여 정체감의 형성을 방해하게 된다. 이들은 때로 누구보다도 빨리 자신의 정체감을 찾은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실험과 탐색, 방황을 통해 찾은 정체감이 아니라 모조품에 불과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성의 권위에 순응하여 생긴 허위의 정체감이다. 자율성이 없는 기계 같은 사람처럼 되고 마는 것이다. 또 새롭거나 예기치 못한 일들을 두려워하고, 일이 잘못될까 또는 허용된 경계를 넘어설까 발전적인 모험을 기피한다. 이들에게 최상의 길은 자신의 세계를 단순화하고 조직화하여 자신이 확신할 수 있는 세계 내에서만 행동하는 것이며, 독자적인 결정이나 주도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움츠러들게 된다.
 
5. 결론: 선천적 요인보다는 후천적인 환경 요인… 특히 부모의 통제
지금까지 우리는 편집증의 유발과 관련해서 유전적 요인, 신체적 요인, 그리고 심리적 요인과 발달적 시기에 따른 편집증의 유발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유전적 요인이 편집증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기술하였다. 신체적 요인은 신경전달물질과 관련한 것으로 신경전달물질이 신체의 균형을 이룬다는 점에서 중요시되었다. 그리고 심리적 요인이나 발달적 시기에 따른 것도 기술하였다. 이런 것은 모두 유전적인 것과 신체적 요인,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과 발달적 시기에 따른 것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는 유전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은 타고난 특성과 관련된 것이라면, 심리적인 것과 발달적인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편집증은 특성상 환경적 요인이 편집증 형성에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에 주목해야 한다. 편집증의 형성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파괴적인 영향력을 지닌 요인은 무엇보다도 부모의 과도한 통제라는 것이다. 아동기 초기에서 사춘기를 거쳐 청년기의 한 성인이 되어가는 발달단계에서 부모의 엄격한 훈육 태도는 자율감, 통제감, 자기 가치감의 획득과 관련한 중요한 발달 과업을 방해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이 나타내는 증상은 주변 사람들을 숨막히게 만들고 때로는 자신에게도 심한 혼란감과 적응의 어려움을 유발한다.
그러나 증상의 또 다른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그러한 증상의 모습이 바로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며, 자기가치감과 안정감을 획득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인 것이다. 더욱이 다양한 생물학적 연구에서 편집증 환자들의 신경학적 결손에 대한 가설을 제안하고, 치료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약물반응이 보고되고 있다. 그런다 해도 이것들이 편집증의 원인이나 경과를 명확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또한 증상의 경과는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예를 들어 다수의 여성 환자들에게 임신이나 출산과 같은 스트레스는 증상의 촉발 및 악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는 생물학적 이론이 유일한 병인론이나 치료방법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편집증을 생물학적 소인과 심리적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보는 균형이 잡힌 시각이 호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