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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투데이] 색채와 치료
이름 행복한 마… (theform@naver.com) 작성일 13-03-06 17:13 조회 690
집중력 없는 우리 아이방 무슨 색 벽지로?
전문가들, 색채 일반화 ‘위험’ 경고
 
 
서울에 사는 주부 김보연씨(39)는 얼마 전 재미있는 정보를 수집했다.
 
평소 산만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자녀를 차분하게 만들려면 방의 벽지색이나 이불 등 아이의 방 인테리어를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푸른색계열이 차분하고 내향적 성향을 띄는 색이라 파란벽지로 도배를 해줄까 고려중이다.
파란색은 외향적으로 발산하기 쉬운 산만한 아이들을 사로잡는데 안성맞춤일 수 있다는 얘길 들은 것.
 
◇부모 맘대로는 '금물'
  
이처럼 최근 컬러인테리어를 통한 기분전환은 물론 나아가 자폐증, 우울증, 발달장애 등과 같은 특정질환의 치료에
이러한 시도들이 일고 있다.
 
예를 들어 우울한 사람한테는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사람의 기분을 상승시켜주기 때문에 좋다거나,
검은색을 좋아하면 우울기질이 있다고 판단, 오렌지색은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등 일반화된 대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종종 보여 진다.
 
동국대 미술치료학과 신동근 겸임교수(정신과 전문의)는 “색은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한 공식화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푸른 계열이 차분한 느낌을 갖게 하고, 노랑이나 빨강들이 기분을 띄우는 등 일부 심리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분명하다.
즉 일부 상징성은 인정하나 그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색이 더 중요하다.
 
색은 절대 객관적이지 않다.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인 적용은 불가능하며 변수가 많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 특정 색을 적용 할 때는 일반론보다는 아이의 개별적 심신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예들 들어 침착함을 준다고 알려진 파랑색의 경우, 산만한 아이를 위해 무턱대고 파랑색벽지에 둘러 쌓인 방에서 생활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전문가들은 꼬집는다.
린강 색채심리케어센터 허린강 소장은 “이는 특정 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의 경우 오히려 아이의 정서를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전했다.
  
더불어 7세를 넘어서 성 개념이 확립돼가는 시기에는 이러한 색채 사용에 있어 굉장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모의 뜻 만으로 특정 색깔의 강요는 어릴 때부터 색에 대한 선입견을 남긴다.
  
실제로 분홍색의 일반적인 느낌은 '달콤하다''사랑스럽다' '여성스럽다'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개중에는 '지루하다' '나약하다'는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여자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분홍색이 아닌 하늘색, 파랑색 등 다른 색의 옷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분홍색을 입을수 밖에 없는 현상도 생긴다. 이는 또래집단 내에서 소외되거나, 무시당하는 두려움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심신이 병약한 노인들의 방에는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그림, 종교화나 정물화, 부담스럽지 않은 추상화 정도 등을 걸어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면 좋다.
  
집안 분위기변화는 물론 치매나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에게는 작은 자극을 통해 숨어있는 창의성이나 감성을 불러일으켜주는 것이 좋다고 신동근 교수는 밝혔다.
  
허린강 소장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 후 개인에 맞는 색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